
뭐 너무나도 유명한 제플린의 라이브 앨범이자
동명 영화의 사운드 트랙(?) 입니다.
이 앨범을 입수하기 이전의 얘기를 할까 합니다.
80년대 또는 그 이전의 음반시장 이라는게...
참으로 영세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어딜가도 최루탄 연기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뜨고다닐 수 없었습니다.
음반 심의 위원회라는 군사독재시절 알아서 기는(그들은 나름의 충성이었겠지만)
괴뢰 집단이 있어서 앨범을 하나 사면 12곡쯤 들어있어야 할 앨범에
7~8곡만 덩그러니 들어있는것이 허다 했습니다.
(소위 금지곡 인데... 어떻게 영어로된 노래에서 금지성 단어를 발견해 내는지도 의문 입니다.)

그래서 세운상가 일대에서 오리지널 판을 금형으로 찍어내는 "해적판" (소위 빽판)
을 많이 구입해서 음악을 들었습니다.
지금 같아선 저작권 침해라는둥, 지적재산 보호라는둥 큰일날 일이지만
수입된 오리지널 앨범은 어떤경로로 수입을 했건 2만원선 이었고
국내 라이센스 앨범(금지곡 다 잘려나간...)은 1500~1800원선,
그리고 빽판은 단돈 500원 이었습니다.
(저 이거 아직도 수천장 보유하고 있습니다^^)

듣다듣다 레코드가 다 낡아서 소리가 작아지거나 스크래치가 많아지면...
뭐, 다시사면 되지요(500원이 그 당시에도 그리 큰돈은 아니었습니다)
이 해적판 만들어서 유통시킨분들이(얼굴도 모르고 당시에도 점조직이라 추적이 불가능 했답니다)
저에겐 스승이었습니다.(혹시 이글을 읽으시면 연락 주십시오, 술대접 진하게 합니다~~)
스승뿐만이 아니지요.
팬더 기타였고, 마샬 앰프였습니다.
주식이었고, 간식이었습니다.
보통은 '책속에 길이있다'라고들 얘기 합니다.물론 동감입니다만,
약간 수정하면'빽판에 모든 길이있다'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해적판 장사도 영세함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점점 세력이 약해질때 쯤 이었습니다.
오리지널은 아직도 비싸고, 라이센스는 그놈의 금지곡 때문에... 때문에...
종로 4가 음반 도매상에 레드제플린 라이브가 박스채로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단골집에 가서 한장 꺼내 보았습니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한 5년전쯤 보고 군침만 흘렸던 그 앨범이 그대로 - 쟈켓속 북렛(Booklet) 까지 그대로!!!
혹시 금지곡은... 없습니다 그대로 전부 들어있었습니다.
100원 깎아서 3500원에 구입해 의기양양 집으로 들고 왔습니다.
(물론 최루탄 연기는 잘 피해야 했습니다.)
Rock and roll 로 시작되는 화끈한 이 앨범...
(내용은 전부 알고 계시죠? 주관적인 곡리뷰는 이번엔 피하겠습니다^^)
어떻게 이런일이 벌어졌을까...

곰곰히 살펴보니 의문이 간단히 풀렸습니다.
전 월간팝송 편집장님이 오아시스 레코드사에 계셨습니다.
기적의 발단이 이분 이었습니다.
(아시죠 아직도 방송중인 25시의 데이트 DJ 전영혁 님입니다)
금지될듯한 가사는 슬쩍 고쳐서 사전심의 받고, 회사엔 오리지널이랑 쟈켓 똑같이
안만들면 안팔릴거라고 압력넣고...
이후에 전영혁 편집장이 추천하거나 손이간 앨범은 모두 구입했습니다.
뭣도 모르고 용돈 왕창모아 오리지널 앨범 구입한 친구들 방바닥 많이 쳤습니다.
최루탄에 얼룩진 서울생활 이었습니다만,
전영혁님이 있는한 더 이상 지옥은 아니었습니다.

어제 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하셨습니다.
분명히 최루탄도, 숨막히는 눈총도, 시기와 질투도, 안력과 욕심없는 그런 곳으로 가셨스리라 믿습니다.
거기엔 분명히 서슬시퍼런 금지곡의 공포에서 서울을 천국의 계단으로 안내한
영원한 드러머 "존 본햄" 도 있습니다.
저는 존 본햄이 말을 걸어 올때까지...
아시죠?
* 사진중 같은앨범 두개 들고 있는것은 하나는 오리지널, 하나는 라이센스 입니다.
인쇄 상태는 라이센스가 훨씬 좋으나 그냥 오리지널 앨범 사진 올렸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