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깁슨을 외치다가 1984년쯤 친구의 스트라토캐스터 스페셜을 쳐 보았습니다.
픽업 셀렉터가 세개의 스위치로 되어있고 롤링너트가 부착된 당시로는
가히 획기적인 기타 였습니다.(지금 봐도 획기적이겠네요. 노이즈리스 픽업에...)
앰프에 연결하고 오버드라이브를 밟았습니다...
탱탱한 울림과 기분좋은 배음이 딸려나오고, 생각한 대로의 노이즈나 딱딱한 고음은
전혀 들리지 않고, 명쾌한 소리 그 자체였습니다.
"나도 팬더의 세계로 한번 빠져봐야지!!!"
전에도 스트라토 비슷하게 생긴 기타는 많이 쳐보았습니다.
언젠가 소개해 드리겠지만 스콰이어의 초창기 스트라토캐스터도 집안 한 구석에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괜찮았었는데... 바디, 픽가드, 네크 모두 검은색 이었습니다.)
이리저리 돈을 좀 마련해 미국에 갈 후배에게 약 40만원을 주었습니다.
한 2주후 이친구가 Sam Ash에서 하드케이스에 들어있는 번쩍이는 스트라토캐스터를 가져왔습니다.
아! 그리고 남은돈 이라며 8만원인가를 거슬러 받았습니다.
(참 쌌죠... 더군다나 초특가 세일 중이었다고 합니다.)
내가 동경해온 붉은색 바디에 로즈우드 네크!!! 아메리칸 스탠다드 E시리즈 였습니다.
정말 밤에도 끌어안고 잘만큼 정이 갔습니다.
모든 무대에서 스트라토를 쳤습니다. (말년병장땐 군대에도 가져갔습니다.)
스탠다드인 만큼 노이즈도 별로 없고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고장은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미 핸드릭스의 퍼플 헤이즈가 어디선가 흘러 나왔습니다.
지미 본의 노래도 들었고... 스티비 레이 본도 그때 들었습니다.
집에서 오랜만에 연습좀 하려고 이펙터를 이리저리 맞추고 있는데...
내 스트라토캐스터는 그런 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이런 제기랄)
갑자기 기타가 보기 싫어지고, 레스폴에 새 스트링을 끼웠습니다.
(2008년 스탠다드도 저로서는 별로 맘에 들지 않는 이유역시 같습니다.)
동네에서 제게 기타를 배우던 친구가 갑자기 팬더를 사들고 왔습니다.(부잣집 아들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그친구 기타를 퉁기던 순간!!!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날렵한 V메이플 네크와 썬버스트! - 내가 원하던 기타였습니다 (한 60만원쯤에 샀다고 합니다.)
1년후였습니다.
이친구가 갑자기 제 기타는 일제라서 디스토션이 잘 안걸린다고 투덜거렸습니다.
그때 "...그게 일제라서가 아니라... 빈티지 픽업은 원래... 57년은 더욱..." 이런 얘기를 해야 하는데,
"그럼 내꺼랑 바꾸자" 라고 얘기해 버렸습니다.
그 친구는 안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고 저도 화색이 돌기 시작했습니다(물론 속으로)
기타를 맞바꾸는 상황에 둘다 기분이 좋다면 금상첨화 아니겠습니까?
그 이후로 이 Fender Japan stratocaster'57형은 제 메인 기타가 되었습니다.
다음 part 기대해 주세요.
김동언
09-02-23
너무 재밌어요 ㅋㄷㅋㄷ
Byungho
09-02-24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Byungho
09-02-24
그런데 57년 사진보다 아디다스가 더 눈에 띄네요^^
스폰서 같은거 안해주나???
잼아저씨
09-02-26
역시 병호쌤하면 '아디다스'가......ㅋㅋㅋㅋ
Byungho
09-02-27
카파도 있고 약간의 나이키도 있습니다만...아식스도 있네요.
그런데 아디다스만 땡기네요 이것도 버릇이네...
TEX
09-02-28
역시 아디다스 없이는 하루도 못사시는 병호쌤.ㅎㅎㅎㅎ
딱 생각이 든게 악기가 만날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박동혁
09-03-28
아디다스=병호샘 공식???? ㅋㅋㅋ 일펜의 경우 현재 인터넷 영향으로 상당한 불신감에 빠져있는데 말입니다....하하;;;;^^
Byungho
09-03-29
아 이거 얘기했듯이 미팬보다 좋습니다^^
로드원보다도 소리 좋습니다^^(당연 내손으로 10여년간 레릭했으니...)
동혁님이 빌려달라고 하면 빌려줄 수 있습니다^^
최재혁
14-04-15
음... 저는 기타 초보 입니다. ㅎㅎㅎㅎ 오렌지 삼선 머스탱이 너무 멋져서... 기타도 잘 모르는 놈이 일펜 69 머스탱을 일본까지 가서 사서 가지고 왔습니다... 우리나라에 안팔더군요 ㅠ.ㅠ;;;
픽업이 MG-Vintage?인가 하는 픽업이 달려있는데... 위에 스토리 처럼.... 정말 디스토션이 안먹는 느낌이 납니다.. .몰 가져다 해봐도... 너무 까랑함이 묻어나 있는듯한 소리....
불평불만이 많았는데 이글보고 .... 그냥 힘들게 구한 이기타는 팔지 않고 소장하며 아껴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많은 기타를 써보셨으니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MG-Vintage 픽업 느낌은 어떠신가요?
전 심각하게 깁슨 레스폴 스탠다드를 들고 있다가 팔고 오랜만에 기타를 산건데... 픽업을 싱글형 험버커로 바꿀까? ... 아니면 노이즈리스 픽업으로 바꿀까? 아 니면 그냥 MG-vintage맛은 이 픽업대로 가지고 있을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듭니다.